“朴 총선 계기로 조기에 물러나”… 이준석 “尹, 심각히 받아들여야”

입력 2024-04-11 18:25 수정 2024-04-11 18:28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총선을 계기로 조기에 물러난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해단식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 대선이 3년 남은 것이 확실한가’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선 “탄핵을 언급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다음 대선이 3년 남았는데 나가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 대표는 “확실합니까”라고 되물었고, 진행자는 “이거 굉장히 도발적인 이야기”라고 반응했다. 대통령 공식 임기가 끝나는 3년이 지나기 전에 대선이 다시 치러질 수 있느냐는 취지로 읽힌 것이다.

이 대표는 “제가 야당 대표로서 바라는 바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을 바꿔 달라는 것”며 “이미 거부권 쓰는 것에 대해서도 이번 총선에서 평가가 이뤄졌어서 국민 의사에 반해서 거부권을 또 쓸지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정국 돌파를 위해 다양한 야당과의 타협안을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중 하나가 권력의 분산을 위시한 개헌과제일 수 있다. 권력 구조나 임기 단축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또 “2016년 박근혜 정부가 위기에 빠졌을 때 처음에 나왔던 얘기는 ‘탄핵까지는 안 했으면 좋겠다’, ‘내각 총사퇴를 통해 일신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다음에 국정조사나 특검한단 내용이 있었다”며 “이후에 사실 국민들이 만족하지 못해서 고조된 것처럼, 대통령도 지금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셔야 된다”고 했다.

이어 “2016년 총선은 박근혜가 결국 조기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그 계기가 됐던 총선”이라며 “그리고 이번 총선은 여당이 110석 이하”라고 덧붙였다.

야권 일각에서 김건희·한동훈 특검 추진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김건희 특검법은 여러 다양한 내용이 있고 사안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한동훈 특검은) 너무 정치적인 주장이 가미된 경우에는 특검 남발이라 생각해서 개혁신당은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