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엔 생산인구 8%가 외국인…내국인은 3분의 1이 노인

입력 2024-04-11 18:21 수정 2024-04-11 18:23

국내 생산연령인구(15~64세)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42년엔 곱절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예측이 나왔다. 같은 시기 내국인 3명 중 1명은 고령층에 진입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11일 발표한 ‘내·외국인 인구 추계(2022~2042년)’에서 국내 총인구가 2022년 5167만명에서 20년 뒤인 2042년에는 4963만명으로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 중 내국인 비중은 96.8%(5002만명)에서 94.3%(4677만명)로 2.5% 포인트 줄어든다. 반대로 외국인의 비중은 3.2%(165만명)에서 5.7%(285만명)까지 상승한다.

이 예측은 내국인 인구가 저출산·고령화로 줄어들고 외국인 인구는 꾸준히 유입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내국인 인구성장률은 2025~2035년 연평균 –0.26% 수준에서 2042년 -0.44%까지 감소 폭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외국인 인구는 2025~2035년 연평균 2.15%씩 증가하고, 2042년에도 1.6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비중은 특히 생산연령인구에서 크게 상승한다. 2022년 전체 생산연령인구(3674만명) 중 외국인은 147만명(4.0%)뿐이지만, 2042년에는 2809만명 중 8.4%(236만명)를 외국인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중이 2배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외국인 비중이 이같이 급증해도 같은 기간 1000만명 가까이 줄어드는 내국인 생산연령인구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본인이나 부모 중 1명 이상이 외국 국적인 이주배경인구의 증가세도 눈길을 끈다. 통계청은 전체 인구에서 이주배경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4.3%(220만명)에서 2042년 8.1%(404만명)로 뛴다고 내다봤다.

내국인 내에서는 고령 인구가 2022년 889만명에서 2042년 1725만명으로 급증해 고령인구 비율이 같은 기간 17.8%에서 36.9%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내국인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유소년·노년 인구는 2022년 41.8명에서 2042년 81.8명으로 뛰어오른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