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용기’내는 서울시…잠실야구장 다회용기 본격 도입

입력 2024-04-11 17:26
잠실야구장에 설치될 다회용기 반납함 이미지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잠실야구장 내 식음료 매장에 다회용기를 본격 도입한다.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이 가장 높은 야구장의 일회용품부터 줄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통해 올 한해에만 약 24t(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이번 달부터 잠실야구장 내 플라스틱 일회용기를 사용하는 38개 식음료 매장에 컵·그릇·도시락 등 다양한 모양과 사이즈의 다회용기 10종류를 구비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민들은 다회용기를 사용한 뒤 구장 곳곳에 마련될 20곳의 반납함(2층 11개, 3층 9개)에 이를 반납하면 된다.

야구장에서 사용된 다회용기는 서울지역 자활센터에서 수거해 세척작업을 거친다. 시민 안전을 위해 일반적인 민간위생 기준(200RLU)보다 10배 엄격한 20RLU 이하로 청결도를 유지하도록 주기적인 위생검사도 실시한다. RLU(Relative Light Unit)는 오염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물체에 묻은 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한 것이다. 청결할수록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

시는 다회용기 도입을 위해 12일 시청에서 ‘잠실야구장 다회용기 운영 업무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와 서울 연고 구단인 두산베어스, LG트윈스, 다회용기 제작을 지원하는 아람코 코리아, 수거 및 세척을 수행하는 서울지역자활센터협회, 잠실구장 내 식음료 판매사인 아모제푸드가 참석한다.

잠실야구장에서 사용될 다회용기 이미지 [서울시 제공]

시는 다회용기 도입을 위한 행정적 지원과 홍보를 맡고, 서울시의회는 폐기물 감축 관련 조례 제·개정 등 입법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람코코리아는 다회용기 제작 및 세척·물류 비용을 지원하고, 서울 연고 야구단은 다회용기 사용 및 반납 등을 자체 채널을 통해 홍보한다.

시는 다회용기 사용 협약을 통해 이번달부터 11월 시즌 종료 시까지 3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약 24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2021년의 경우 전국 야구장에서 연 3444t의 폐기물이 발생했고, 이 중 잠실야구장은 연 86.7t의 폐기물을 배출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제작되는 다회용기와 반납함은 모두 올해의 서울색인 ‘스카이코랄’ 컬러로 만들어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연고 구단의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의 다회용기 도입은 지속가능한 미래와 환경 보호를 향한 시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잠실야구장이 친환경적인 스포츠 관람문화를 선도함으로써 서울의 매력을 더하는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