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中은 동맹국”, 바이든 “지금은 20세기”…실언 퍼레이드

입력 2024-04-11 17:20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안보, 경제 등 양국의 외교 성과만 주목받은 게 아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모두 엉뚱한 말실수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언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진행된 양국 정상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에 대한 외교방침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은 일본의 동맹국”이라고 답했다.

실수를 알아차린 기시다 총리는 곧바로 정정했다. 그는 “실례했다”고 운을 뗀 뒤 “우리는 동맹국인 미국과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중국에 강대국으로서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토통신은 11일 “기시다 총리는 이 과정에서 취재진을 향해 오른손을 들어 올리며 추가로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잦은 말실수로 기억력 논란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또 한 번 실언을 저질렀다.

그는 애리조나주 대법원이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판결을 내린 데에 분노를 표하며 “나를 뽑아달라. 지금은 20세기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잠시 후 실수를 바로잡았다. 그는 “21세기 말이다. 그때(20세기) 애리조나는 미국도 아니었다”고 정정했다.

한편 일본 총리로는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기시다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중국 견제를 고리로 양국 간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는 애플의 CEO 팀 쿡,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 등이 참석해 양국 간의 기술 분야 협력 및 신규 사업 추진 참여 의사 등을 밝혔다.

양국 정상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를 통해 미국인을 제외하고는 일본인을 제일 먼저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