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의 한 호텔에서 남성 2명이 투신하고 여성 2명이 방 안에 숨져있는 채로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여성들의 사인이 ‘목 졸림에 의한 사망’이라는 부검 소견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1일 20대 여성 2명의 시신을 부검한 뒤 “사망에 이르게 한 결정적인 사인은 목 졸림”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했다. 국과수는 “여성들의 목에 케이블타이가 있었고 사망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35분쯤 파주시 야당동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건물 밖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성들이 투신한 객실에서 숨진 여성 2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남성들이 호텔에서 여성들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객실에 머물다 경찰이 오자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여성 중 한 명의 가족이 그 하루 전 실종신고를 했으며 경찰은 해당 여성의 동선을 추적해 호텔로 출동한 상태였다.
남성 2명은 친구 사이이지만, 여성들과의 관계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남성들이 최근 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여성들을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극단적인 선택을 위해 모인 모임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전 남성 2명이 함께 객실 안으로 들어갔고, 이후 여성들이 시차를 두고 한 명씩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숨진 여성들의 손과 목에서는 결박당한 흔적이 발견됐다. 성범죄나 마약 등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을 통해 계획적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여성들의 휴대전화도 찾고 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