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LA타임스와 ABC7 등 현지 언론은 참극의 용의자 대니엘 존슨(사망)이 ‘대니엘 아요카’라는 유명한 점성술사 인플루언서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팔로우하고 있는 그녀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엔 ‘지구 종말’에 관한 게시물들이 올라와 있다. 이 글은 미국에서 개기일식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5일 그녀가 작성한 것이다.
해당 게시글은 “일어나라 일어나라 종말이 왔다. 귀가 있는 사람들은 들어라. 네가 믿는 것을 택해야 할 때다. 새로운 세상을 믿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녀는 또 “개기일식은 영적인 전쟁의 본보기”라며 “세계는 지금 변하고 있다. 당신이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지금이 그때다”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현재 그녀의 게시글에는 “그래서 일식때문에 남편이랑 아기를 죽였다고?” “살아남은 9살 아이는 잘 지내고 있길 바란다. 어느 아이도 이런 일을 당해서는 안 된다” “정말 끔찍한 일” 등 현지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존슨은 주간 2.99달러(약 4000원)의 ‘오라 클렌즈(aura cleans)’ 서비스와 월 150달러(약 20만5000원)의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녀는 직접 운영하던 사이트에 “3살 때 죽음의 위기를 넘긴 후 샤머니즘의 길을 걷게 됐다”며 “주술사와 의녀의 피를 이어 받아 영적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또 “일상적인 어려움을 치유하는 접근법을 개발해 한국, 일본, 중국 등 전세계 구독자를 도왔다”는 홍보도 하고 있다.
범행이 일어난 구체적 배경과 동기를 조사 중인 LA 경찰은 “이 범죄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는 살아남은 9살 아이뿐”이라며 “(사건이 있기 전) 말다툼이 있었고 비극으로 끝났다는 것 외에는 가진 정보가 없다”고 ABC7에 말했다.
존슨은 개기일식이 일어난 당일인 지난 8일 새벽 LA카운티의 자택에서 동거남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자신의 차량 조수석에 9세와 생후 8개월인 두 딸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는 도로를 주행하던 중 차 문을 열고 두 딸을 차 밖으로 밀어냈다.
생후 8개월 영아는 숨졌고, 9세 딸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존슨은 자녀들을 밀어내고서 30분쯤 뒤 인근 시내 도로에서 시속 100마일(약 160㎞)이 넘는 속도로 차를 몰다 가로수와 충돌해 현장에서 숨졌다. 현지 경찰은 자살로 결론지었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