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한국서 3년 연속 매출 ‘1조’ …기부는 ‘0원’

입력 2024-04-11 12:35
테슬라 신사 스토어 외관. 뉴시스

테슬라코리아가 3년 연속 1조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5년 연속 기부금 ‘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혈세로 지원하는 전기차 국고보조금 혜택만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코리아는 3년 연속 매출액 1조 이상을 달성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11일 테슬라코리아의 2023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약 1조14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3.7%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이다. 이로써 테슬라코리아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3.7% 오른 172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보다 19.4% 증가했다.

테슬라코리아의 매출 상승은 지난해 7월 가격을 대폭 낮춘 중국산 ‘모델Y’를 출시하면서 판매량을 늘린 덕분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차는 1만6549대인데, 이 중 모델Y 판매량은 1만3885대로 전체의 83.9%에 달했다.

실적 상승에 테슬라코리아 임직원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지난해 테슬라코리아는 약 50억원의 주식보상을 임직원들에게 부여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코리아의 지난해 기부금은 예년과 같이 ‘0원’이었다. 기부가 의무는 아니지만, 국내 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1조원 넘게 버는 기업이라면 한국 사회에 대한 공헌도 깊게 고민해야 한다”며 “특히 전기차는 국고보조금을 받는 만큼 기부 등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