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창원시장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당선…“창원시민의 승리”

입력 2024-04-11 11:38 수정 2024-04-11 11:47
11일 오전 허성무 당선인이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들과 함께 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허성무 당선인 선거사무소 제공

경남의 수부 도시인 창원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창원시성산구 당선인(60)이 야권 단일화 결렬을 극복하고 국회에 입성한다.

허 당선인은 11일 사상 첫 민주당 창원시장에 이어 성산구 선거구를 포함한 창원지역에서 배출된 첫 민주당계 국회의원이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그는 2016년 제20대 총선 때 처음으로 성산구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지만 당시 고 노회찬 의원 정의당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로 후보직을 사퇴했었다.

이후 민선 7기(2018년 7월∼2022년 6월) 창원시정을 이끈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다시 국회 입성을 준비 하면서 지역구 곳곳에서 각종 정책토론회, 북콘서트 등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허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경남 ‘정치 1번지’이자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성산을 포함한 창원지역에서 당선된 첫 민주당계 의원이라는 기록도 썼다.

창원지역의 역대 진보진영 당선인들은 모두 성산구에서 배출됐고, 정의당 계열 소속이었다. 그는 야권 단일화 결렬을 극복하고 범진보 정당에 승리를 안긴 첫 주인공이 됐다.

그는 유권자 20만8594명 가운데 14만7087명이 투표해 6만7489(46.38%)의 득표율로 상대후보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와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를 누르고 힘겹게 당선됐다.

막판까지 초접전 끝에 일궈낸 승리이긴 하지만 진보진영 후보의 패배 공식처럼 여겨지던 단일화 결렬 징크스를 깰 수 있었던 것은 정권 심판론 등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허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는 한국과 창원의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과 창원시민의 승리를 의미한다”며 “성산구가 경남의 정치 1번지를 넘어 한국 정치 1번지가 되도록 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창원국가산단 구조 고도화와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의 창원 안착 등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쏟겠다”며 “지역 현안과 의제를 국회에서 해결하기 위해 항상 성산구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또 “창원을 세계 1등 디지털제조업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동시에 노동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시민들은 ‘일 잘할 사람’ ‘창원경제 부흥 적임자’ ‘특례시를 완성할 일꾼’을 뽑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주요 의정계획에 대해 “창원국가산단 구조 고도화와 함께 청년고용국가산단특별법 제정 조사·연구를 위한 위원회 구성 등 활동에 들어갈 생각이며 상임위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갈등 관계인 창원시정과의 관계에 대해 “창원의 미래와 특례시 완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빠른시일에 만나 창원 발전에 역점을 두겠다. 개인적 감정이나 당리당략적 선긋기는 시민을 위해서는 불필요하다. 시만을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허 당선자는 지역구 현안인 S-BRT와 관련 “S-BRT 사업은 선한 의도에서 시작됐지만 공사계획과 추진과정의 투명성과 합리성의 부족, 부실공사 등이 문제가 됐다. 일단 오랜 공사기간으로 인한 시민의 피로감 극복을 위한 조속한 준공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 “BRT 특장점을 최대화 하기 위한 운영방안 마련과 수소트램 조기 도입 추진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창원시장 재직시절 생각했던 국비사업으로 S-BRT를 추진하되 이 노선에 지역산업 발전과도 관련 있는 수소트램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표했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