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최대 격전지 양산을 전 도지사 김태호 당선…“힘있는 변화”

입력 2024-04-11 11:28 수정 2024-04-11 11:46
11일 오전 김태호 후보가 당선이 확정된 후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김태호 당선자 선거사무소 제공

경남 최대 격전지로 ‘낙동강벨트’ 양산을에서 맞붙은 도지사 출신 국민의힘 김태호 당선인(61)이 치열한 접전 끝에 김두관 의원을 누르고 11일 승리했다.

부산울산경남의 중심지역인 양산을은 선거 시작부터 여야 거물급 대표 선수들의 ‘빅매치’가 이뤄지면서 양측이 물러설 수 없는 혈투를 벌여 시종일관 관심을 끌었다.

김 당선인과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양산을 지역구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야당이 내세운 필승 카드로 부울경 야권 대표 주자로 꼽히는 거물급 인사다.

같은 경남지사 출신인 두 사람은 앞서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한차례 격돌한 후 18년 만에 여야 간 자존심을 건 ‘리턴매치’를 벌여 선거인 14만6338 가운데 10만240명이 투표해 김 당선인이 5만685(51.0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4선을 이룬 김 당선인은 중앙당의 낙동강벨트 탈환에따른 전략공천으로 본인의 지역구인 경남 거창·함양·산청·합천을 떠나 양산을 지역구로 옮겼다.

김 당선인은 양산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험지 중의 험지인 동부권 낙동강벨트 최전선에서 살아서 다시 국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장렬하게 싸우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선거에 임했다.

그는 아침 출근길 거리 인사부터 시장 등을 돌며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김태호의 진심을 전달하는 데 전력했고, 낙동강벨트 최대 격전지답게 양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을 거듭하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번이나 양산을에 지원사격을 하기도 했다.

이번 승리로 김 당선인은 역대 지방선거와 총선 등을 포함해 ‘9전 8승 1패’라는 기록을 남겼다. 또 41세부터 32·33대 경남도지사를 지내 ‘역대 최연소 경남도지사’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힘 있는 변화, 새로운 정치를 통해 부울경의 중심인 양산발전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양산시민의 선택은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이자 준엄한 명령이며 변화를 위해 뛰어달라는 준엄한 요구다. 기쁨과 함께 마음 한 곳은 정말 무겁다. 현 정부 출범 후 개혁 한번 못해보고 거대 야당의 발목잡기로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산시민은 지난 8년간 민주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에는 바뀌어야 한다는 요구가 투표로 반영된 결과다. 절박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한 진심이 통한 결과로 양산시민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뛰겠다.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만들 것이다”고 다짐했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시급한 10만여명이 거주하는 웅상지역에 응급의료센터를 갖춘 종합병원 정상화와 공공의료원을 만드는 것과 부산∼양산∼울산을 잇는 광역철도, 대기업 유치를 통한 ‘기회발전특구’ 지정, 천성산터널을 조기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양산=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