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경기 하남갑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이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개혁 과제를 적극 추진하는 ‘혁신의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추 당선인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각종 개혁입법이 지난 국회에서 대통령 거부권으로 제지당한 바 있고, 또 제때 할 수 있을 때 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성찰이 있었다”며 “혁신의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선거 초반부터 일찍이 여론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은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가만히 있는 중립도 아니다”라며 “지난 국회를 보면 서로 절충점을 찾으라는 이유로 각종 개혁입법이 좌초되거나 또는 의장의 손에 의해서 알맹이가 빠져버리는 등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입법부 수장이자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아왔다. 제22대 국회에선 민주당 내 최다선인 6선이 되는 추 당선인과 조정식(경기 시흥을) 당선인이 의장 후보로 거론된다.
추 당선인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서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회의장이 탄생하게 됐다’는 질문에 “지금의 민심은 비례대표에 던진 표를 보면 된다. 이것은 협치하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민치(民治)하라는 이야기구나 알아들었다”고 답했다.
추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9번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래서 (조국혁신당이) 9를 못 쓰게 했지 않았나 싶다”며 “그런 일을, 기세를 좀 꺾어야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경기 하남갑에서 5만1428표(50.58%)를 득표해 5만229표(49.41%)를 얻은 국민의힘 이용 후보를 꺾었다. 추 당선인은 “마지막 관외 투표함이 열리고 확실히 이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많은 분들이 조마조마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