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에서 4·10 총선을 치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17.3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거 비용 전액을 보전받게 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광주 서갑 선거구에 출마한 송 대표는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5만6267표·68.4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송 대표는 전체 투표수 8만3480표 가운데 17.38%인 1만4292표를 얻었다.
이는 하헌식 국민의힘 후보(7498표·9.11%), 강승철 진보당 후보(4174표·9.11%) 등 서갑 선거구 나머지 후보 2명의 득표수 합산보다 많다.
구속 기소된 상태인 송 대표는 보석 청구가 기각돼 유권자와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음에도 15% 이상을 득표해 선거비용도 전액 보전받게 됐다.
국가는 선거공영제에 따라 선거에 출마해 득표율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정당이나 후보자의 선거운동 비용을 부담한다.
선거가 끝난 후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 투표수의 15% 이상 득표한 경우 선거 비용제한액 범위 안에서 정당하게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돌려준다.
구속 중인 송 대표의 선거운동은 부인 남영신씨와 아들 송주환씨 등 가족들이 대신했다.
송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KBS 광주방송총국의 녹화 방송을 통해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었다.
앞서 송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억6050만원이 든 돈봉투를 당 관계자에게 살포하고, 외곽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월 구속 기소됐다.
구속 후 소나무당을 창당해 4·10 총선 광주 서갑 지역구에 출마한 송 대표는 지난 2월 말 보석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 염려 등이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