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또 민주당 ‘싹쓸이’…서귀포 국힘 초접전 석패

입력 2024-04-11 06:56 수정 2024-04-11 14:23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문대림(제주시갑) 김한규(제주시을) 위성곤(서귀포시) 당선인.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3석)는 또다시 민주당이 완승했다. 서귀포시에서는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초접전을 펼치며 탈환을 노렸지만 현역의 벽을 넘지 못했다.

4·10 총선 결과 제주시갑은 민주당 문대림 후보, 제주시을 민주당 김한규 후보, 서귀포시 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당선됐다.

김한규·위성곤 당선인은 각각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개표 결과를 보면 제주시갑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가 7만8776표(62.88%)를 얻어 4만6503표(37.11%)를 받은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를 3만2273표(25.77%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문대림 당선인은 고향이자 오랜 지지기반이던 서귀포시를 떠나 지역구를 옮기는 결단을 내리며 세 번째 총선 도전 끝에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제주시을은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가 7만8774표(64.64%)를 획득하며 3만8948표(31.96%)를 얻은 국민의힘 김승욱 후보를 3만9826표(32.68% 포인트) 차로 따돌려 재선에 성공했다.

녹색정의당 강순아 후보는 4139표(3.39%)를 얻었다.

제주시을은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3자 구도를 형성했으나 현역인 김한규 당선인이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서귀포시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5만3831표(54.00%)를 얻어 4만5841표(45.99%)를 받은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를 7990표(8.01% 포인트) 차이로 앞서 3선 도전에 성공했다.

서귀포시는 한때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가 제2공항 찬성 여론을 앞세워 현역인 위성곤 후보와 박빙 승부를 펼쳤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4·3추념식 불참, 당 지도부의 지원 유세 부재 등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석패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제주지역 선거에서도 인지도가 낮은 후보를 공천하면서 일부 선거구는 공천 시점까지 늦어지면서 전패에 한 요인을 제공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제주지역은 2004년 17대 총선부터 6회 연속, 서귀포시는 2000년 16대 총선부터 7회 연속 민주당 승리의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