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4·10 총선 출구조사에서 범야권 200석 확보가 예측되는 데 대해 “민심이 무섭다”면서도 “대통령과 당의 공동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분노가 대단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막판에 상당한 불리한 악재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일주일 전 여론 추이보다 고꾸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2∼3%포인트 열세 경합지를 다 가져간다 하더라도 개헌 저지선 확보가 불가능할 것 같다”며 “솔직히 개헌 저지선 아래로 갈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이 178∼196석, 국민의힘·국민의미래 87∼10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야권 군소정당은 조국혁신당이 12∼14석,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0∼2석 등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출구 조사대로 범야권이 200석 이상을 차지하면 대통령 거부권 무력화뿐 아니라 대통령 탄핵과 헌법개정까지 가능해진다.
김 비대위원은 당정관계를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언급했다. 그는 “책임은 나중에 따져야 한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국민이 어떤 판단을 했는가인데, 국민들이 대통령실과 당을 구분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과 김준혁 후보의 막말 논란마저도 국민들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는 (당과 대통령실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