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 녹색정의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단 한 석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진보정당 최초 4선 의원인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도 낙선이 예측돼 16년의 의정 생활을 마무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지상파 3사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녹색정의당의 예상 의석수는 0석으로 집계됐다. 현재 21대 국회에서 6석을 차지하고 있는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현재 의석수를 지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 같은 출구조사 예측이 확정되면 녹색정의당은 원외 정당이 된다. 녹색정의당이 원외 정당이 되는 것은 2012년 정의당 창당 이후 약 12년 만이다. 다만 진보당이 1∼2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되면서 원내 진보정당의 명맥은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동계의 대모’ 심상정 녹색정의당 후보도 낙선이 예측됐다. 출구조사 결과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심 후보는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에 한참 격차가 벌어진 3위로 예측됐다. 김 후보는 47.8%로 1위, 한 후보는 35.1% 2위, 심 후보는 16.3% 3위 등이었다.
심 후보는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경기 고양갑에서 19·20·21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당 최초로 5선에 도전했다.
녹색정의당 지도부는 출구조사 결과에 일제히 침통함과 적막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심 후보는 낙선이 예상되자 당혹감을 내비쳤다. 그는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선거 관계자와 지지자 들 20여명과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개인 사무실로 이동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후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어려운 선거를 끝까지 잘 뛰어주신 당원, 후보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와 심 후보 등 당원들은 지난 4일 오전 서울광화문광장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절을 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지만, 끝내 이번 총선에서 존재감을 살리지 못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