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 당일인 10일 충남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계룡시 계룡중학교 1층 다목적실에 마련된 금암동 제2투표소에는 한 손에 선거인명부를 든 유권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학교에 들어선 시민들은 건물 외벽에 붙은 안내표를 따라 투표소로 향했고, 막 투표를 마치고 빠져나오는 시민들에게 대기 줄이 긴지 묻기도 했다.
주로 고령층으로 보이는 유권자들은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확인한 뒤 차례대로 신분증을 보여주고 기표소로 들어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계룡시 금암동에 거주하는 김요회(71)씨는 “성인이 된 후 한 번도 빠짐없이 투표해왔기 때문에 이번 총선 때도 평소와 같이 투표하러 왔다”며 “정당보다는 각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인근 계룡고등학교 1층 로비에 마련된 두마면 제2투표소에도 아침 일찍부터 주권을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반려견을 산책시킬 겸 반려견을 데리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남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주민 김모(79‧여)씨는 “일꾼을 제대로 뽑아서 우리나라가 잘 되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전했다. 학교 정문에 배치된 출구조사원들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에게 다가가 어느 후보에 투표했는지 조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공주시 반포면 제2투표소인 학봉초등학교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유권자 대부분은 차를 타고 가족단위로 투표소를 방문했고, 투표소 주변 지역이 관광지인 동학사인 만큼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반포면 학봉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60)씨는 “여야를 떠나서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왔다”며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인데 요즘 경제가 너무 나빠진 게 피부로 와닿는다”고 토로했다. 같은 지역에서 20여년간 식당을 운영해온 또 다른 자영업자 A(73)씨 역시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지금껏 이정도로 식당을 운영하기 힘든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반포초등학교에 마련된 반포면 제1투표소에서도 가족들과 삼삼오오 나온 유권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반포면 마암리에 거주하는 원유태(80)‧노재희(70‧여)씨 부부는 이른 아침부터 차를 타고 투표소를 방문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노씨는 “나라를 사랑하지 않고 개인적 목적을 위해 후보로 나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애국하는 마음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나갈 적격자를 찾아 투표했다”고 말했다.
충남 선거인수는 182만5472명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29만6304명이 투표해 16.2%의 투표율을 보인다.
공주=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