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치안 불안으로 자경단을 만들어 활동 중인 멕시코 주민들이 살인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했다.
9일(현지시간) 라프렌사데틀락스칼라와 엘솔데틀락스칼라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전날 밤 멕시코시티에서 동쪽으로 120㎞ 정도 떨어진 틀락스칼라주(州) 사카텔코에서 한 택시 기사가 강도범들에게 저항하다 숨졌다.
이 광경을 목격한 주민들이 범인 4명 중 2명을 붙잡아 광장으로 끌고 간 뒤 마구 때렸다. 이어 신고받고 현장에 도착한 틀락스칼라주 경찰관 2명이 피의자들의 신병을 확보하려다가 성난 일부 주민들에게 역시 심하게 구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본 경찰관 중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나머지 1명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신문은 보도했다. 이곳 주민 중 일부는 치안 악화에 불만을 품고 자경단을 꾸려 활동하고 있었다. 이날 폭력 사태도 자경단들을 중심으로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게레로주 탁스코에서도 8살 소녀 살해범이 성난 군중에게 맞아 숨졌다. 치안 불안을 위해 결성된 자경단이 또 다른 범죄조직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한때는 일부 지역에서 5∼15세 어린이들까지 자경단원으로 모집해 사격 연습을 시켜 국내·외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