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날아든 타이어에 아버지를 잃은 딸의 절규가 방송을 탔다.
지난 2월 경부고속도로 안성 부근에서 달리던 고속버스를 향해 타이어가 날아들었다. 반대편 방향에서 달리던 화물 트레일러에서 빠진 바퀴였다. 이 사고로 버스 기사와 승객 등 2명이 사망했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기사를 포함해 38명이 타고 있었다. 버스 기사는 타이어의 습격에도 브레이크를 끝까지 밟아 더 큰 피해를 막았다. 버스 뒷좌석까지 뚫고 들어간 타이어는 마찰열로 뜨거워진 상태였다. 연기로 인해 위험했다. 게다가 100㎏에 달해 탈출도 어려웠다.
지난 9일 방영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 피해 버스 기사의 딸 A씨는 “(아버지가) 광주에서 내려오는 길이었고 휴게소에 정차했을 때 통화했는데 10분 후 지인이 전화를 해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며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이라 생각해 화를 냈다. 그런데 느낌이 좋지 않아 경찰서에 전화하니 방금 사고가 접수됐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안치실에서 봤다. 심하게 다치셔서 반점, 흉터 등만 확인시켜줬다”며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아버지에 대해선 항상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봉사활동만 25년 넘게 하셨다. 무조건 베풀려고 하셨다”며 “사고가 난 날에도 다른 분이 나갈 걸 부탁받고 대신 나갔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화물차 운전자는 타이어가 빠진 줄 몰랐다고만 얘기하고 승객과 유가족에게 연락 한번 없었다”며 “타이어 교체하면 돈 많이 나간다는 거 안다. 하지만 그게 목숨과 직결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화물차들 단속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 “화물차들 사전 점검만 해도 저런 참사는 막을 수 있다고 당부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