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최후 유세서 “누가 당선돼야 尹 술맛 떨어질까”

입력 2024-04-10 05:22 수정 2024-04-10 15:03
9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맞은편 문화복합용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파이널 집중유세에서 이준석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마지막 유세에서 정부 견제론을 띄우며 여당과 야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이 대표는 9일 경기도 동탄 롯데백화점 인근 광장에서 진행한 ‘파이널 집중 유세’에서 “윤석열정부가 좀더 견제됐으면 좋겠다는 화성을 유권자 75%를 설득하려면 이렇게 물어봐 달라”며 “누가 당선돼야 윤석열 대통령께서 좋아하는 약주 술맛이 제일 떨어질까 물어봐 달라”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정부가 무식하게 막무가내로 나서면서 대한민국 국정을 마음대로 하는 것의 절반은 윤 대통령의 정치에 대한 몰이해, 나머지 절반은 더불어민주당의 무능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비론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그러나 여당 역할을 못 했던 여당, 제1야당 역할을 못 했던 제1야당 둘 다 이번에 싹 쓸어버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9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맞은편 문화복합용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파이널 집중유세에서 이준석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여당에도 민주당에도 ‘너희 제대로 못 했다’고 표심으로 정확하게 보여줄 3파전이 벌어지는 유일한 지역구가 이곳”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쟁 상대인 민주당 공영운 후보의 ‘아빠 찬스’ 의혹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파이널 집중 유세에는 이 대표 외에도 이주영·천하람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김철근 사무총장, 비례대표 후보 6번인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 등이 함께했다. 개혁신당 지도부가 화성을에 화력을 집중한 것은 이 지역구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선거법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공 후보와 이 대표 지지율이) 딱 붙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영논리에 빠진 위선의 정치인이 득세하고 있다. 대통령과 당대표에게 아부해 어떻게든 공천장 하나 받는 것이 지상과제가 됐다”며 “총선을 하루 앞두고 간곡히 호소한다. 소신파 정치인을 멸종시키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7일 부모님과 함께 유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 영상 캡처

한편 이 대표는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꼬박 ‘48시간 무박’ 유세를 펼쳤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러다 죽는다’는 측근들의 만류에 “죽는 것보다 낙선하는 게 더 싫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천 위원장은 전했다.

최근 이 대표 모친의 유세 연설이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이 대표 모친은 지난 7일 유세에 나서서 “당(국민의힘) 대표 물러난 날 정치고 뭐고 ‘준석아 힘들지’ 해주고 싶었다”면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 아들 앞에서 내가 ‘힘들지’라고 이야기하면 우리 아들이 무너지겠구나 싶어 돌아서서 밥해주고 집을 나왔다. 그러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혼자 한 3시간을 울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옆에서 어머니의 연설을 듣던 이 대표도 눈시울을 붉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