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총선 후 합동 기자회견 연기…증원 원점 재논의 필요”

입력 2024-04-09 15:35 수정 2024-04-09 17:44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4·10 총선 직후 예정됐던 전공의와 의대 교수 등의 합동 기자회견을 연기하겠다고 9일 밝혔다.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원점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이번 주 기자회견은 어려울 것 같다”며 “가능하면 모든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서 내용을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이번 주 목요일, 금요일에는 시기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총선 직후인 오는 11∼12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등과 함께 합동 브리핑을 해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다음날 SNS를 통해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프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단 위원장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의료계의 ‘단일대오’ 형성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의협 비대위는 “전공의 단체 내부에서도 논의가 있어야 하고, 대전협 입장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 모여서 의견을 말씀드릴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또 의료계의 통일된 안은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통일된 목소리를 낸다고 해도 숫자를 제시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의대 정원을) 늘릴지 줄일지 미리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명 결정은 불합리하고 부당하니 충분히 시간을 들여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