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는 4·10 총선 직후 예정됐던 전공의와 의대 교수 등의 합동 기자회견을 연기하겠다고 9일 밝혔다.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원점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이번 주 기자회견은 어려울 것 같다”며 “가능하면 모든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서 내용을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이번 주 목요일, 금요일에는 시기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의협 비대위는 지난 7일 총선 직후인 오는 11∼12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등과 함께 합동 브리핑을 해 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다음날 SNS를 통해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프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단 위원장이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의료계의 ‘단일대오’ 형성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의협 비대위는 “전공의 단체 내부에서도 논의가 있어야 하고, 대전협 입장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 모여서 의견을 말씀드릴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또 의료계의 통일된 안은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통일된 목소리를 낸다고 해도 숫자를 제시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의대 정원을) 늘릴지 줄일지 미리 결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0명 결정은 불합리하고 부당하니 충분히 시간을 들여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