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수 조달기업의 원활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조달 특화 바우처’가 신설되고 1400여명의 해외조달시장 전문인력이 새롭게 육성된다.
조달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해외 조달시장 진출지원 계획’을 9일 발표했다.
조달청은 시장별 전략적 지원, 수요 기반 맞춤형 지원 강화 등을 중심으로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국제기구 등 해외조달시장 수요를 분석해 유망 조달기업을 발굴·육성하고 혁신제품 해외실증 등 전략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출 대상 및 품목 등에 따라 시장을 세분화하고, 수출 역량에 맞는 조달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전략기업을 집중적으로 발굴·육성한다.
국제적으로 조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 기자재, 재난·안전, 첨단 기계장치, 농·식료품, 바이오 등 5대 분야와 주한미군 조달 시장 등은 중점 진출 대상 시장으로 선정한다.
국제기구 조달시장도 전략적으로 지원한다. G-PASS 기업을 신규 지정할 때 최근 국제기구 상위 조달품목으로 급격하게 비중이 증가한 의약품·식음료 분야를 우선적으로 발굴한다. 우리 기업의 혁신제품을 정부가 먼저 구매해 해외기관에 제공하는 ‘혁신제품 해외 실증 사업’은 지난해 12억원에서 올해 7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6월부터 지원될 예정인 해외조달 특화 바우처는 국내 조달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전 실제로 필요한 서비스를 수요에 맞도록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해외조달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기존의 청년·학생에서 조달기업 재직자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한다. 또 글로벌 조달시장 정보를 기업별·산업별로 분석 가공해 조달기업에게 제공하고 ‘해외조달정보센터’ 포털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국제기구·해외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조달기업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이달 ‘세계 중앙조달기관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한편 세계은행(WB)·미주개발은행(IDB)·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의 공동 워크숍도 운영할 예정이다. 11월에는 외교부·코트라와 공동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품질과 기술력이 검증된 우수 국내 조달기업들에게 국내 조달시장은 비좁다”며 “막대한 규모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조달 특화바우처, 전문인력 양성 등과 함께 조달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도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조달기업의 약 88%는 해외시장 진출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청이 지원 중인 해외조달시장 진출유망기업(G-PASS)의 지난해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8.3% 증가한 16억3000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