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가격까지…‘미운 오리’ 호날두, 사우디 첫 퇴장

입력 2024-04-09 14:11
알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알힐랄과의 2024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에서 후반 21분 알리 알불라이히를 팔꿈치로 가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는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다시 한 번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외설적인 제스처로 징계를 받은데 이어 그라운드 위에서 폭력 행위를 일으켜 사우디리그 진출 후 첫 퇴장을 당했다.

호날두는 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알힐랄과의 2024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에서 후반 21분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났다. 호날두는 스로인을 위해 공을 집으려던 상대팀 알리 알불라이히에게 달려가 어깨를 부딪쳤다. 이어 팔꿈치로 상대의 턱과 가슴팍을 한 차례씩 가격했다. 알리는 곧장 쓰러졌고, 주심은 호날두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2022년 12월 알나스르에 입단한 호날두는 사우디리리그에서 처음으로 퇴장을 받았다. 호날두는 이날 퇴장 명령을 받은 뒤 주심의 뒤에서 주먹질하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알나스르는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1대 2로 패배해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알나스르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알힐랄과의 2024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에서 후반 21분 알리 알불라이히를 팔꿈치로 가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85년생인 호날두는 올 시즌 현재 사우디리그에서 29골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축구 사상 최초의 4개국 득점왕 등극을 노릴 정도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앞서 호날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3개국 리그에서 득점왕을 경험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실력과 별개로 각종 기행으로 잡음을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알힐랄전에선 공중볼 경합을 위해 뛰어오르는 듯 하더니 상대 선수의 목을 감싸 안는 헤드록 반칙으로 경고를 받았다. 당시 그라운드를 떠날 때 자신을 향한 관중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성기를 잡고 흔드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 2월에는 알샤밥전이 끝난 뒤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외친 상대 팬을 향해 음란 행위를 연상케 하는 제스처를 취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 행위로 호날두는 1경기 출전 정지를 당하고 1만 리얄(약 360만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제재 이후 호날두는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폭력 행위로 다시 한 번 구설에 올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