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번 총선은 생존투쟁… 전쟁처럼 임하고 있어”

입력 2024-04-09 10:4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10 총선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대선 때보다 더 절박하다”며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밤 방송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의 동행 취재 인터뷰에서 “대선 때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겠다. 또 그래야 된다’ 이런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나라를 구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라며 “책임감, 부담감이 다른 선거들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제 부족함 때문에 생긴 대선 패배 후유증일 수도 있고 이걸 그냥 방치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이 나라가 후퇴할까 그 걱정이 사실 너무 크다”며 “대선 때도 이러지 않았다. 대선 때 안 가던 데 더 많이 간다”고 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하는 정책 활동이나 대국민 간담회를 할 때마다 이해가 안 된다”며 “하다가도 선거 때 되면 멈추는데 선거 때 돼서 시작했다. 법이고 뭐고 그냥 본인은 예외라고 생각하는지. 국민을 한 개도 안 두려워한다. 마이크로 야단친다”라고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나는 싸움을 즐기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내가 싸워야 할 때 피하지 않고 싸웠을 뿐이다. 같이 사는 세상이 내가 꿈꾸는 세상인데 누가 싸우고 싶겠나.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판세와 관련해서는 “49∼50곳 정도가 접전 지역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게 저쪽으로 넘어가면 저쪽이 과반수 되는 거고 우리 쪽으로 넘어오면 우리가 과반수”라고 했다. 이어 “몇십%로 (차이가) 나는 게 아니고 1%, 0.8% 막 이렇게 승부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생존투쟁”이라며 “뭔 정치를 이렇게 하나 모르겠다. 진짜 전쟁처럼 하고 있다. 나만 하면 차라리 괜찮은데 너무 잔인하고 가혹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혐의 재판에 출석한 뒤 서울 용산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선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