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라파 반드시 공격한다, 날짜도 정했다”

입력 2024-04-09 09:20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 24일 텔아비브 국방부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상 중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강행할 의지를 꺾지 않았다. 그는 “날짜를 정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8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되는 휴전 협상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우리는 최우선 과제인 인질 석방과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승리를 위해서는 라파로 진입해 테러 부대를 제거해야 한다”며 “이 작전을 반드시 실행할 것이다. 우리는 날짜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격을 실행할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라파는 이집트 접경 도시로 가자지구 최남단에 있다. 현재 라파에 있는 팔레스타인 피란민은 14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은 이곳에 하마스 대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공격을 예고해왔지만, 국제사회는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만류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7일 카이로에서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이집트 국영방송 알카헤라뉴스는 이튿날 자국 관리를 인용해 “협상 당사국들이 기본 사항에 합의하는 방향으로 큰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하마스 관계자는 다시 하루 뒤인 이날 로이터통신에 “점령 세력(이스라엘)의 어떤 입장 변화도 없어 새로운 상황이 없다. 아직 어떤 진전도 없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