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팀’ 변신 KCC, DB와 4강 격돌… 전창진-김주성 감독, 사제 대결

입력 2024-04-08 20:57
부산 KCC 최준용이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KBL) 6강 PO(5전3승제) 3차전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포효하고 있다. KBL 제공

봄 농구 시작과 함께 ‘슈퍼 팀’의 면모를 되찾은 부산 KCC가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KCC의 4강 PO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원주 DB다. KCC 전창진 감독과 DB 김주성 감독은 4강 PO에서 운명의 ‘사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KCC는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KBL) 6강 PO(5전3승제) 3차전에서 서울 SK를 97대 77로 제압했다. 이로써 KCC는 시리즈 스윕과 함께 4강행을 확정했다. KCC는 지난 시즌 6강 PO에서 SK에 당한 3연패 탈락의 아픔을 그대로 되갚아줬다.

올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KCC는 정규리그 5위로 주춤했다.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라건아 등 화려한 멤버를 갖추고도 조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봄 농구 코트를 밟은 KCC 선수들은 달랐다. 하나로 똘똘 뭉쳐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왕좌에 도전하는 팀의 모습을 갖췄다.

부산 KCC 최준용이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KBL) 6강 PO(5전3승제) 3차전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KCC는 이날 최준용이 친정팀 SK를 상대로 24점을 올렸다. 라건아(18점)와 알리제 존슨(16점), 허웅(14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며 공격에 힘을 더했다. SK는 주포 자밀 워니가 26점으로 분투했지만 기세가 오른 KCC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KCC와 DB의 4강 PO 1차전은 15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다. 전 감독과 김 감독의 과거 사제 인연이 눈길을 끈다. 전 감독은 김 감독이 전체 1순위 신인으로 데뷔했던 2002-2003시즌 TG삼보(현 DB) 사령탑이었다. 그해 신인상을 차지한 김 감독은 전 감독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내며 DB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8-2009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김 감독은 이번 봄 농구를 앞두고 KCC를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정규리그 순위와 별개로 우승을 노릴 정도로 선수 구성이 워낙 좋은 팀이라 PO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전 감독은 “6강 PO에서 3연승을 거두면 4강 PO에서 한 번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