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유세에 화력을 집중했다. 한 위원장은 범야권이 200석 이상 확보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셀프 사면’을 할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한 위원장은 경기 광주 태전지구를 찾아 “지금 범죄자들을 막지 못하면 정말 후회할 것”이라며 “(야권이) 200석 가지고 개헌해서 국회에서 사면권을 행사하도록 하고 이·조 대표가 자기 죄를 스스로 사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 사람들이 말하는 200명은 이재명과 조국에게 아첨하는 사람들로만 100% 채워 넣은 친위대 같은 200명”이라며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을 것이고 훨씬 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투표를 잘못해서 그런 시대를 만들면 그땐 할 수 있는 게 나가서 데모하는 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전날 거리 유세를 마치고 “일하는 척했네”라고 말한 것을 겨냥해 “저희는 진짜 여러분을 위해 일하고 싶다. 저희는 일하는 척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최대 격전지인 ‘한강 벨트’에서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고 ‘낙동강 벨트’가 박빙우세로 전환되는 등 선거 판세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석준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판세 분석 브리핑에서 “2주 전을 최저점으로 생각한다”며 “현장에선 한번 해보자는 힘찬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유세 도중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죽여야 돼”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불거졌다. 야권은 “막말이 아니라 폭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선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정치테러 사건을 벌써 잊었는가”라며 “윤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국민과 문 전 대통령 앞에 용서를 구하고 국회의원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결코 아니다. 문 전 대통령은 결코 성역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양산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문 전 대통령에게도 본의 아니게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