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野200석 두려운 이는 尹대통령·여사·한동훈… 쫄리나?”

입력 2024-04-08 17:53 수정 2024-04-08 17:5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여당의 ‘야당 200석 저지 호소’에 대해 “야권이 200석을 넘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뿐”이라고 공세를 폈다.

조 대표는 8일 경기도 김포시 김포아트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이 200석이 있으면 대통령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도 재의해 통과시킬 수 있고, 특별검사가 임명될 수 있고, 특검이 김 여사 및 생모 최은순 씨의 주가조작 등 범죄를 수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을 재발의해 통과되면 김 여사가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을 모두 보게 될 것”이라며 “(야권이 200석 이상을 얻어도) 전혀 큰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그걸 두려워하는 사람은 딱 몇 사람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광주와 이천 지원 유세에서 “야권이 200석을 확보하면 개헌을 해서 이재명·조국 대표가 자기 죄를 셀프 사면할 것”이라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조 대표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대표나 나나 국법 질서를 존중한다”며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한 위원장이 엉뚱한 얘기를 한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 입이 거칠어진 것을 보니 그분 역시 매우 급한 상황 같다”며 “여러 가지 나에 대해서 각종 비난을 하는데, 4월 10일 이후에 특별히 그분이 공적 영역에서 활동을 못 할 것 같아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9번한테 쫄리나(겁먹었다의 경상도 방언) 긴장해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가리키기도 했다.

조 대표는 여권의 ‘김포 서울 편입’ 공약을 두고도 “목련은 이미 지고 벚꽃이 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 2월 김포를 방문해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김포 서울 편입은 법적으로 매우 어렵기에 사실상 김포 시민을 기망한 것”이라고 했다.

또 윤재옥 원내대표와 나경원 후보 등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개헌 저지선을 지켜달라고 호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 분노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걸 드디어 안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국민의 심판을 받지 않기 위해 엄살을 부리는 것처럼 보인다. 자기들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이 조국혁신당 비례 기호와 겹친다는 이유에서 9주년 특별 방송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라며 “그만큼 조국혁신당이 신경 쓰이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기준으로 보면 kbs 9시 뉴스도, 은하철도 999 노래도,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구구단도 가르치면 안 된다”며 “야구도 9회말 아닌 8회말까지만 해야 하는 건가. 정말 한심하다”고 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