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10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서울 동작을 지역을 찾아 류삼영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오는 9일 예정된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된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표는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열린 류 후보 지원 유세에서 “나경원 후보는 계양을 후보인 이재명이 왜 자꾸 동작에 오냐며 불만인 것 같은데, 지역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삶이, 이 나라의 운명이 더 중요하지 않으냐”며 “류 후보를 유용한 도구로 삼아서 4월 10일 여러분이 이 나라 주인임을 선포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발언 도중 9일로 잡힌 재판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직 방문하지 못한 서부 경남 지역 등을 거론하며 “내일은 재판을 안 가고 거기도 가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김동현)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등에 연루된 이 대표 심리 기일을 지난 2일에 이어 9일에도 잡아놓은 상황이다. 그간 이 대표는 총선 일정 등을 이유로 기일 조정을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특혜로 비칠 수 있다며 거부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법정에 출석하면서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에서 제1야당 대표로서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검찰 독재 정권의 정치 검찰이 수사·기소권을 남용하면서 원했던 결과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지원 유세에서도 현 정부와 여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 정부·여당은 어떻게 된 판인지 하자는 게 없다. 그저 압수수색, 탄압, 누구 죽이기, 이런 것만 한다”며 “세상에 국회를 통과한 법률을 이렇게 많이 거부한 정권을 봤느냐. 국민이 원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이 정권을 이제 국민이 거부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명 아시는 분들 연락해서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시라.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며 “비록 불리한 지역이라도 비례대표 투표를 해야 비례 의석 하나라도 더 얻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