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가연성 재질 문제로 지적된 관할 방음터널 4곳에 대해 재질 교체 공사를 완료했다.
부산시는 영도고가교와 화명고가교, 장전지하차도, 와석지하차도 등 시내 방음터널 4곳의 시설 소재를 기존 가연성 소재에서 방재 성능이 개선된 소재로 전면 교체했다고 8일 밝혔다. 관내 방음터널 시설 소재를 화재 안전성 높은 소재로 모두 교체한 곳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부산이 처음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기존 폴리메타크릴산 메틸 방음판을 화재에 비교적 강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과 불연 소재인 화학접합 강화유리로 교체 완료했다. 영도·화명고가교는 강화유리를, 와석·장전지하차도는 난연재인 폴리카보네이트로 교체됐다.
앞서 2022년 12월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로 6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폐기물 수거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가연성 소재로 만든 터널 방음판에 옮겨붙으면서 방음 터널 840m 구간 중 600m가 완전히 불탔다. 폴리메타크릴산 메틸 방음판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길이 삽시간에 퍼졌고, 유독 가스를 대량 발생시켜 인명 피해를 키웠다. 지난해 1월·3월 대구와 광주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울러 시는 터널 내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운전자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교각 길이 250m를 초과하는 영도·화명고가교, 가야고가교에 피난계단과 사다리를 설치했다.
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이번 방음터널 방재 성능 개선 및 피난시설 설치 공사로 안전이 한층 강화돼 터널 화재 시 운전자에게 안전한 대피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