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먼저 그린수소 생산을 시작한 제주지역에 이르면 내년부터 민간 충전소 3곳이 영업을 시작한다. 제주형 그린수소의 시장 판매가격도 처음 책정된다.
제주도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공모한 ‘2024년 수소전기차 충전소 설치 민간자본보조사업’에 도내 가스기업 천마가 선정돼 국비 84억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8일 밝혔다.
충전소가 들어설 곳은 해당 기업이 LPG충전소를 자체 운영 중인 제주시 화북동과 한림읍 귀덕리다.
기존 LPG충전소에 그린수소 시설을 설치해 복합 운영하는 방식이다.
각 충전소에는 국비 42억원과 민간 18억원 등 총사업비 60억원을 투입해 수소 저장시설과 충전시설을 설치한다. 시공은 지난 3월 제주 첫 공공 그린수소 충전소인 함덕 충전소 시공을 진행했던 하이리움산업이 맡는다.
내년 말 공사가 완료되면 현재 그린수소를 생산 중인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3.3㎿)와, 2026년 준공될 조천읍 북촌리(12.5㎿) 생산 설비에서 그린수소를 납품받아 민간에 판매하게 된다.
판매가격은 행원리 생산시설에서 공급가격이 결정되면 이를 토대로 민간업체가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공급가는 이르면 오는 상반기 중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민간기업 하이스원이 환경부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제주시 애월읍에도 민간 그린수소 충전소가 설치되고 있다.
제주도는 민선8기 핵심 정책으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그린수소 50㎿ 생산 체계를 구축해 에너지 대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그린수소 생산과 함께 공공분야 모빌리티를 시작으로 산업과 생활 전반으로 그린수소 사용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민간 충전소 구축은 그린수소 인프라 확대는 물론 기존 충전소를 미래 에너지 시설로 전환해 나가는 모델로서도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는 2020년 제주시 한림읍 상명풍력발전단지에서 풍력에너지를 활용해 첫 그린수소가 생산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