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떼일까봐”…1~2월 오피스텔 월세 ‘역대 최고’ 67.4%

입력 2024-04-08 12:41 수정 2024-04-08 12:43

오피스텔 임대차 시장에서 올해 1~2월 월세 계약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는 ‘전세 사기’ 파동을 거치면서 오피스텔 전세 거래가 줄고,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은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1~2월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이 4만2401건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올해 1~2월 오피스텔 월세 비중이 67.4%를 차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만랩 홈페이지 캡처

이 중 전세 거래량은 1만3839건, 월세 거래량은 2만8562건으로 월세 비중이 67.4%를 차지했다. 이러한 월세 비중은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1~2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였다.

2011년 45.5%였던 월세 비중은 2016년 61.8%를 기록하며 정점에 올랐다가 2020년 49.1%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2021년 49.6%, 2022년 57.2%에 이어 지난해 62.9%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고,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세 거래량은 2022년 1만7948건, 지난해 1만4771건, 올해 1만3839건으로 최근 3년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올해 1~2월 오피스텔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남이었다. 경남 지역 오피스텔 월세 비중은 무려 84.8%로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 1197건 중 1015건이 월세 거래였다.

2위는 부산(79.4%), 3위는 경북(77.8%)이었다. 이어 세종 77.5%, 대전 74.3%, 울산 72.5%, 제주 72.4%, 충북 72.1%, 대구 70.2%, 서울 67.7%, 경기 64.1% 등이 뒤를 이었다.

2024년 1~2월 서울 지역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 황민주 인턴기자

서울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월세 비중을 기록했다. 서울의 지난 1~2월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량은 1만3818건이었는데, 이 중 월세 거래량은 9356건으로 전세 거래량의 2배를 넘겼다.

1∼2월 전국 오피스텔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도 2334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서울이 1212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경기 758건, 인천 165건, 부산 52건, 충남 35건, 대전 30건, 대구 28건, 제주 26건, 광주 8건, 전북 6건, 경남 5건, 충북 5건, 울산 2건, 강원·세종 각 1건 등으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비(非)아파트 중심으로 전세사기 피해자가 여전히 속출하면서 젊은 세대들이 주로 거주하는 오피스텔의 월세화가 빨라지고 있다”며 “늘어나는 수요만큼 이들의 주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