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2차 공판 출석…“법정 증언 선거에 활용할까 우려”

입력 2024-04-08 11:01 수정 2024-04-08 13:27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 측이 2차 공판에 출석하면서 “선거를 앞두고 검사 등이 법정 증언을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씨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다산 김칠준 변호사는 8일 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박정호) 심리로 열린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며 “오늘 증인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사람이고 지금도 모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가 언급한 증인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공익제보한 전 경기도청 공무원 조명현씨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혜경씨가 8일 오전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이날 별다른 발언 없이 김 변호사와 함께 법원 건물로 들어섰다. 김씨는 이날도 신변보호 조치에 따라 법원 직원과 동행, 보호를 받으며 이동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혜경씨가 8일 오전 2차 공판 출석을 위해 변호인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시각 조씨는 법원으로 들어서기 전 기자들과 만나 “객관적 증거를 가지고 제보한 지 2년이 넘었는데 아직 법인카드 횡령이나 관용차 무단 사용 등은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경선 때 법인카드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부분만 지금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연된 정의는 정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잘못한 사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법정에서 책임을 물어야지 민생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국민에게 사실을 좀 더 알리는 방법을 찾고 그 길을 계속 찾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는 이 대표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인 2021년 8월 2일 서울 소재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3명과 자신의 운전기사, 변호사 등에게 경기도 법인카드를 이용해 1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