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지난 202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알뜰교통카드’가 시민들의 교통비 절감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지급(최대 20%)하고, 카드사가 추가 할인을 제공(최대 10%)해 대중 교통비를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버스를 타기 전 앱에 접속해 출발하기 버튼을 누르고 알뜰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후 도착지에서 도착 버튼을 누르면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형태다.
1회 교통요금 지출액 기준 2000원 미만으로 사용하면 일반인은 250원 적립, 청년층은 350원, 저소득층은 500원이 적립된다.
알뜰교통카드를 도입한 첫해에는 마일리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객이 월평균 995명에 그쳤다.
그러나 2021년 1595명, 2022년 2588명 등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4590명으로 전년도 대비 77.4% 증가했다.
울산시가 지난해 알뜰교통카드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용객들은 월평균 35.8회 대중교통을 이용해 5만5547원의 요금을 지출했다.
이에따라 마일리지 적립금 1만2803원과 카드할인 3457원 등 1만5260원을 아껴 지출액의 27.5%를 절감했다.
마일리지가 추가로 지급되는 만 19∼34세 청년층과 저소득층은 대중교통비 절감폭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층은 월평균 35.5회를 이용해 5만5750원을 지출하고 1만5603원을 아껴 28.0%를 절감했다.
저소득층은 37.6회 이용에 5만642원을 지출하고 2만6974원을 절감해 지출액의 절반 가까운 48.1%를 아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알뜰교통카드 이용자 5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90.3%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사업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관계자는 “5월부터 알뜰교통카드보다 서비스가 개선되고 적립 혜택이 확대되는 케이(K)-패스(대중교통비 환급 지원)가 운영된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드리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