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난 전기자동차를 수습하던 견인차 기사가 운전석에 앉았다가 감전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MBC는 5일 오후 5시30분쯤 경기도 고양시에서 한 전기차가 인도에 있는 가로수와 자전거 거치대를 연달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40대 운전자는 경찰에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 2시간30분쯤 뒤 사고 난 전기차를 견인하려던 견인기사가 운전석에서 시동을 걸다가 감전되기까지 했다.
견인기사는 전기에 감전됐다고 119에 신고했고,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견인기사는 “기사들이 통상적으로 차에 타는 건 차를 (견인차에) 싣기 위해 기어를 중립으로 놓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사고 수습 과정에서 감전이 보고된 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있는 만큼 사고 위험은 항상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청은 전기차 감전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자체 매뉴얼도 갖고 있다. 고전압 배터리로 인한 2차 피해 막기 위해 전압을 차단하는 절차와 방법 등이 적혀 있다.
또한 인명구조와 화재진압 시 절연 성능이 있는 안전 장비를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인명구조가 아닌 사고 차량 견인에서 감전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없다. 경찰은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차량 제조사도 원인 규명에 협조할 것이라고 MBC에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미국에서는 트렁크를 열어 전원 케이블을 차단하는 시스템에 대해서 교육을 받는다. 우리도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난다”, “제조사가 판매 시 감전 사고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리지 않은 법적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