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4·10 총선을 사흘 앞둔 7일 나란히 국민 앞에 몸을 낮추며 “최소한의 지지선만이라도 만들어 달라”며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국민께 최선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정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야당이 180석, 200석을 가지고 간다면 ‘식물 정부’를 넘어서 국회는 탄핵 운운하는 난장이 되고 말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한 번만 기회를 더 달라. 최소한의 균형, 최소한의 지지선만이라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위선·거짓·혐오·반자유대한민국 세력은 우리 정치에 있어선 안 될 최악”이라며 “최악은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고 지금의 조국혁신당이다. 최악의 선택은 막아달라”고 말했다.
4선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사회견을 열어 “지난 2년 정부·여당이 국정에 난맥이 발생했을 때 상세하게 설명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부·여당이 비판받는 이유 중 상당수는 국정에 임하는 태도의 문제라는 지적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극단주의 세력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오직 국민의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 현재 야당은 국정의 방향 자체가 틀렸다”며 “이들이 국회 다수 세력이 된다면 오직 당리당략만 계산하면서 온갖 악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는 것은 물론, 대통령 탄핵까지 실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하는 최소한의 힘을 국민의힘에게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4선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도 인천 특별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계속 제기하고 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처절한 목소리를 냈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밉다고 야당에 일방적으로 국회를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며 “지난 4년간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 방탄, 발목잡기, 막말로 일관해온 국회를 4년 더 연장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그는 “정부와 의회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평행선을 달리는 구조가 반복돼선 안 된다”며 “일하는 국회,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는 국회를 위해서는 여야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