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끝내기, 7연승…‘약체 평가’ 지운 키움, 3위 껑충

입력 2024-04-07 18:06 수정 2024-04-07 18:07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정규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가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절대 1약’이라는 평가도 단숨에 지워냈다. 키움 김혜성은 끝내기 홈런포로 팀의 연승 행진을 주도했다.

키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정규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4대 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키움은 시즌 7승(4패)째를 거두며 3위로 도약했다. 한화는 3연패 늪에 빠지며 시즌 전적 8승 5패가 됐다.

승리의 주인공은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이날 5타수 3안타 2홈런으로 펄펄 날았다. 김혜성은 1회말 솔로 홈런으로 키움의 득점 포문을 열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11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 이태양을 상대로 끝내기 아치를 그려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한화는 선발 김민우가 7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노시환이 5타수 4안타로 활약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쳤던 키움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최약체 후보로 분류됐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고, 안우진이 군에 입대하면서 전력이 약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투타의 핵이 모두 빠진 가운데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없었다.

실제로 키움은 개막 4연패를 당하면서 약체 이미지를 굳히는 듯했으나 단숨에 7연승을 내달리며 반전을 보여줬다. 타선의 활약이 빛났다.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연승 기간 팀 타율(0.321)과 팀 득점(52점)이 리그 1위였다. 키움 타선은 지난 5일 한화전에서 류현진에게 데뷔 역대 최다 9실점이라는 악몽을 안기기도 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에서 SSG 랜더스를 10대 1로 완파하고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시즌 9승(4패)째를 기록한 NC는 리그 1위로 올라섰다. NC는 선발 카일 하트가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2승째를 수확했다. NC 타선은 대포 3방을 곁들여 장단 12안타를 뽑아내는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SSG의 잠수함 선발 박종훈은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2패째를 떠안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7대 3으로 꺾고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삼성은 최근 8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면서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 대타로 결승 2루타를 때려냈던 삼성 김헌곤은 이날도 4-3으로 앞선 8회 쐐기포를 쏘아올렸다. KIA(8승 4패)는 2위로 밀려났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