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21개월만의 복귀전에도 나흘간 2언더…“더 많은 대회 출전하겠다”

입력 2024-04-07 15:27
징계 경감으로 21개월만에 투어에 복귀한 윤이나가 복귀전인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1라운드 티오프에 앞서 팬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담아 90도 인사를 하고 있는 윤이나. KLPGA

“성적을 떠나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 감사하고 만족한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

21개월만에 투어에 복귀한 윤이나(20·하이트진로)가 또 고개를 숙였다. 윤이나는 7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이븐파 72타를 쳤다.

첫날 2언더파 이후 사흘 내내 이븐파를 친 윤이나는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1년 9개월간 투어를 떠나 있었음에도 단 하루도 나흘간 오버파 스코어를 제출하지 않은 게 고무적이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도중 범했던 ‘오구 플레이’를 늑장 신고해 대한골프협회와 LPGA로부터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골프협회에 이어 KLPGA로부터 올 1월에 징계가 경감돼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 첫 날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사죄의 마음을 담아 팬들을 향해 90도 폴더 인사를 했다. 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대회를 마무리한 뒤 “팬들이 용서할 때까지 용서를 구하겠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출전한 모든 대회 첫날 1번 홀에서 속죄의 마음을 담아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겠다”고 했다.

윤이나는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장타력을 변함이 없었다. 다만 경기 감각이 다소 무딘 것과 샷 정확도가 떨어진 게 흠이었다. 나흘간 15개의 버디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3개에다 보기 7개를 범한 것이 그 방증.

그는 마지막으로 올 시즌 가급적 많은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이나는 “다시 한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올해는 가급적 많은 대회에 출전할 생각이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제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