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31)과 안나린(28·메디힐)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T-모바일 매치플레이(총상금 200만 달러) 결승행이 좌절됐다.
김세영과 안나린은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파72·6804야드)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준결승전에서 각각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코리안 시스터스’는 올 시즌 8번째로 열린 대회에서도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가 시즌 개막 후 8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2014년에는 박인비(35·KB금융그룹)가 개막 후 14번째 대회인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첫 승을 따냈다.
김세영은 1라운드 단독 선두, 2라운드 공동 선두, 3라운드 3위로 8강전에 진출해 통산 13승 기대감을 부풀렸다. 8강전에서 ‘루키’ 로즈 장(미국)에 5개 홀을 남겨두고 6홀 차로 완승했을 때만 해도 그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하지만 4강전에서 초반 3개 홀에서 2홀을 내주는 등 시종일관 분위기를 압도하지 못한 채 통산 2승의 머과이어에게 3홀 차이로 패했다.
비록 우승 기회는 살리지 못했으나 김세영은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공동 3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에 입상했다.
투어 2년차 안나린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벽에 부딪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안나린은 3홀을 남기고 4홀 차이로 패했다.
안나린은 출발과 동시에 1~3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기선을 내주었다. 코다는 6번 홀(파4)과 7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5홀 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투어 첫 승에 도전한 안나린은 8강전에서는 일본의 가쓰 미나미와 18개 홀을 모두 치르는 접전 끝에 1홀 차이로 이겨 4강에 진출, 으나 시즌 첫 ‘톱10’ 입상에 성공했다.
코다는 1라운드 공동 27위, 2라운드 공동 20위에 머물러 8강 진출이 어려워 보였으나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6위로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8강전에서 엔젤 인(미국)에 3&2로 이겨 4강전에 진출했다.
코다가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지난달 25일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이달 1일 포드 챔피언십에 이어 3주 연속 우승이다. 지난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까지 포함하면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