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의 에이스 ‘마코’ 김명관이 국내외 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명관이 활약한 DRX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스테이지1’에서 필리핀의 팀 시크릿에 2대 0으로 완승했다.
이날 DRX는 첫 세트부터 탄탄한 경기력을 보였다. 팀의 장점으로 꼽히는 공격적인 교전 능력을 활용해 상대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앞섰다. 마지막 세트까지 무난하게 점수 차이를 유지한 DRX는 개막전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치고 국민일보와 만난 김명관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흐름대로 잘 이긴 것 같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DRX는 지난 2월 열린 VCT 퍼시픽 킥오프에서 또 다른 한국 팀 젠지에 패배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승승장구했던 DRX였지만 젠지전 완패로 국제대회인 마스터스 진출에 실패하고 고개를 숙였다.
김명관은 “팀 분위기는 킥오프 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중간에 로스터가 변경되면서 우려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오히려 팀적으로 더 좋은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 오늘 좋은 경기력으로 임하게 됐다”고 복기했다.
또한 그는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젠지의 활약을 높게 평가하면서 “젠지에 개인적으로 아는 선수가 많다. 잘하던 선수들이 많고 당시 내 경기력이 안 좋았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났을 때부터 ‘잘하면 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마스터스가 8팀 진출에다가 각 팀의 선수 라인업을 보니 젠지가 할 만하겠다고 봤다. 젠지가 마스터스에 진출했을 땐 같은 한국인으로서 응원했었다”고 덧붙였다.
DRX는 정규 시즌을 앞두고 로스터의 변화를 줬다. 베테랑인 김명관, ‘스택스’ 김구택, ‘버즈’ 유병철을 중심으로 삼고 신인 ‘폭시나인’ 정재성, ‘베인’ 강하빈으로 기존 선수단의 공백을 메꿨다. 강하빈을 대신해 먼저 팀에 콜업됐던 ‘플래시백’ 조민혁은 지난달 일신상의 이유로 팀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김명관은 “예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로스터는 어쩔 수 없는 경험 차이가 있다. 다만 현재 로스터가 잠재력이 훨씬 높다. 신인 선수들의 샷이 굉장히 정교하더라. (신인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의 경험치를 흡수한다면 더 잘해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새로 콜업된 조민혁의 대해서는 “예전부터 친한 형, 동생 느낌이었다. 일찍이 팀에 잘 녹아들 거라고 바라봤다”면서 “무엇보다도 성격이 활발하고 좋은 친구다. 우리 팀한테는 꼭 필요한 성격이다. 오늘 생각 이상으로 잘 해줬다. 조민혁이 스스로 실수가 나왔다고는 하지만 묻어갈 수 있을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김명관은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 퍼시픽 리그가 꼭 한국에서만 열린다는 보장이 없다. 한국에서 개최될 때 팬분들 앞에서 우승컵을 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더 나아가서 마스터스, 챔피언스 대회도 우승하고 싶다. 팬분들을 위해서 우승하고 싶은 게 목표”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