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사상 첫 LCK 4연패(連霸)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젠지는 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3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아울러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합류도 확정했다.
젠지는 이로써 사상 첫 LCK 4연패까지 1승만을 남겨놨다. 아울러 5시즌 연속 결승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들은 2022년 서머 시즌부터 지난해 스프링·서머 시즌까지 우승트로피를 독식해온 바 있다. 이들이 노리는 4회 연속 우승은 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이뤄낸 팀이 없는 전인미답의 업적이다.
한화생명은 오는 KSPO돔에서 열리는 13일 결승 진출전으로 향하게 됐다. 상대는 7일 열리는 T1과 디플러스 기아전의 승자다. 지면 그대로 플레이오프 탈락이지만, 이기면 결승 진출과 함께 청두행 티켓을 거머쥔다.
두 팀은 첫 세트부터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젠지가 내셔 남작 버프를 획득해 단숨에 앞서나가는 듯싶었지만, 한화생명이 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고 수적 우위의 장점을 살려 한타 한방으로 게임을 뒤집었다. ‘바이퍼’ 박도현(제리)을 앞세워 밀고 나간 이들은 극적인 넥서스 테러로 게임을 끝냈다.
젠지는 ‘쵸비’ 정지훈(아우렐리온 솔)의 캐리로 맞섰다. 2세트 역시 앞선 세트와 비슷하게 양 팀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팽팽하게 맞붙었지만, 젠지가 아우렐리온 솔의 후반 캐리력을 잘 활용해서 장기전에서 웃었다.
3세트와 4세트 역시 정지훈(아지르)의 활약이 돋보였다. 젠지가 불리한 상황에서 정지훈이 박도현(징크스)을 집요하게 노려 세트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당시 킬 스코어가 23대 22였을 만큼 치열한 게임이었다.
4세트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나왔다. 한화생명의 ‘라스트 맨’이었던 박도현(제리)을 정지훈(아지르)이 잡아내면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생명은 잘 성장한 원거리 딜러를 지킬 여력이 부족했고, 젠지가 정지훈과 ‘페이즈’ 김수환(카이사) 쌍포를 앞세워 밀고 나가자 결국 넥서스를 내줬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