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가 문산읍의 한 스튜디오에서 개최를 예정한 ‘성인 페스티벌’ 관련 결사반대의 뜻을 밝힌 가운데 장소를 대관한 케이아트 스튜디오 측이 5일 임대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시는 지역 내 다른 장소에서 성인 페스티벌이 개최될 가능성을 두고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문산읍 주민들은 성인 페스티벌 개최 결사반대 집회를 긴급하게 진행했다.
파주시에 따르면 성인 페스티벌은 당초 수원시에서 이달 20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하기로 했다가 수원시와 시민단체의 강력한 항의로 무산됐다. 그러자 성인 페스티벌 주최 측은 SNS를 통해 파주시 문산읍에 소재한 ‘케이아트 스튜디오’로 개최 장소를 변경·공지한 바 있다.
이에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성인 페스티벌 결사반대의 뜻을 밝히고, 스튜디오 운영자에게 대관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성인 페스티벌 개최 반대 및 성평등한 파주시를 만드는 데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주무 부서인 여성가족과를 비롯해 문화예술과, 평화경제과 등 10개 부서 국과장을 긴급 소집해 성인페스티벌 반대 대책회의를 열고 법적, 행정적 조치 및 시민사회단체와 연대 방안 등 다방면에 걸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같은 대응에 나선 결과 해당 스튜디오가 있는 선유일반산업단지 기업인협의회 측에서 케이아트 스튜디오에서 성인 페스티벌 대관을 취소했다고 알려왔다.
시는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주최 측에서 지역 내 또 다른 스튜디오를 후보지로 선정해 놓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파주시에서 성인 페스티벌이 절대 열릴 수 없도록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시민들도 성인 페스티벌 개최 반대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이날 오후에는 문산읍 이장단 협의회, 문산읍 주민자치회, 문산읍 새마을 부녀회 등 주민 100여명이 문산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성인 페스티벌 문산읍 개최 반대 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성인 페스티벌은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함으로써 잘못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문산읍뿐만 아니라 파주시 어디에서도 성인 페스티벌이 열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여성친화도시이자 성평등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파주시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고 성을 상품화하는 성인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건 절대 안 될 일”이라며 “파주시는 물론 전국 어디에서도 성을 상품화하고 왜곡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이러한 행사가 열리지 않도록 계속 예의주시하고 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