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았던 KLPGA투어 ‘장타 트로이카’ 대결에서 황유민(20·롯데)이 완승을 거뒀다.
황유민은 5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틀간 36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황유민은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선두권에 이름을 올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 기회를 잡았다.
황유민은 전날 1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KLPGA투어 대표적 장타자인 윤이나(21·하이트진로), 방신실(20·KB금융그룹)과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징계 경감으로 21개월만에 투어에 복귀한 윤이나는 2022년 장타 1위, 방신실은 작년 장타 여왕이다.
방신실은 이날 전날 3오버파의 부진을 씻고 5타를 줄였다. 윤이나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둘은 나란히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황유민과의 타수 차이는 무려 8타나 난다.
황유민은 두 선수에 비해 아담한 체구이지만 지난해 장타 부문에서 방신실에 이어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비거리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 이틀간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256.06야드로 260야드에 조금 못 미친 방신실, 윤이나와 비교해 크게 차이가 없었다.
대신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과 그린 플레이에서 두 선수를 압도했다. 황유민은 이틀간 그린 적중률이 무려 83.3%를 기록했다. 방신실은 그린 적중률이 69.4%에 그쳤다. 윤이나는 황유민과 같은 83.3%를 찍었지만, 그린 적중 때 퍼트 개수에서 0.1개 뒤졌다.
황유민은 “방신실, 윤이나한테는 장타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장타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없었다”고 경쟁자들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추켜 세웠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솎아낸 황유민은 “타수를 더 줄일 수 있었는데 버디 기회를 놓친 홀이 두어 차례 있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작년에 티샷 정확도가 다소 흔들려 고생해 올 시즌을 앞두고 정확도에 중점을 둔 훈련을 했다. 그 효과를 보고 있는 듯하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한국체육대 동기생인 윤이나와 프로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동반 플레이를 했다는 황유민은 “주니어 때 이후 프로 무대에서 처음 함께 경기했다”면서 “긴 공백에도 역시 잘 치더라”고 친구의 경기력에 엄지척을 했다.
제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