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회복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68억6000만 달러(9조274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1년 전보다 3.0% 늘었는데 반도체가 63% 증가해 증가 폭이 컸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가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 전방산업 수요 견조 지속으로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도 긍정적이다. 송 부장은 “3월에도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경상수지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입은 12.2% 줄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지난해보다 19.1%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화학공업제품, 석탄, 석유제품의 감소율이 각 48.6%, 23.2%, 17.5%, 15.1%로 집계됐다. 반대로 원유(+0.9%) 수입은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7억7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적자액은 1월(-26억6000만 달러)보다 적었다. 여행수지 적자는 1월보다 적자 폭이 감소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68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이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33억 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7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0억5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주식 위주로 106억5000만 달러 각각 확대됐다.
송 부장은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의 경우, 반도체 중심의 IT 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됐고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