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생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길에 동행했던 강철원 사육사가 당초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겨 5일 귀국한다.
푸바오와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까지 동행했던 강 사육사는 일정을 조정해 5일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전날 뉴스1이 보도했다. 다만 귀국 항공편과 시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푸바오의 중국 이동을 하루 앞두고 모친상을 당했던 강 사육사는 귀국 이후 가족들과 추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에버랜드 측은 “강 사육사가 안정적으로 추모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강 사육사가 현지에서 푸바오에게 남긴 메시지 내용이 중국 SNS를 통해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강 사육사는 쪽지에서 “사랑하는 푸바오! 할부지가 너를 두고 간다. 꼭 보러 올 거야. 잘 적응하고 잘 먹고 잘 놀아라. 할부지가”라고 적었다.
강 사육사는 지난 3일 에버랜드에서 진행된 푸바오 환송 행사를 마치고 푸바오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중국행 전세기에 올랐다. 중국으로 이동하는 동안 푸바오 곁을 지키며 20~30분 단위로 푸바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사육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어로 “(도착 직후) 푸바오가 조금 긴장해서 예민했지만 정상적인 모습이다. 이동하는 내내 문제없이 안전했다”며 “중국 사육사들의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푸바오가 적응하는 데)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 사육사는 귀국 이후 용인 에버랜드 주토피아로 복귀할 예정이다. 다만 모친상 등 개인적인 일정 등을 고려해 휴가를 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육사는 2020년 7월 20일 푸바오 탄생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푸바오를 돌봐온 사육사다. 푸바오 팬들 사이에서는 ‘할부지’ ‘강바오’ 등 애칭으로 불린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지난 3일 공식 입장을 내고 “푸바오의 귀국을 환영하며 한국 사육사가 푸바오를 세심하게 보살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강 사육사의 모친상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