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연승 코르키도, 17연승 세나도 안 통했다

입력 2024-04-04 20:51
LCK 제공

기세를 탄 파괴전차 앞에선 T1의 ‘필살 픽’도 통하지 않았다.

T1은 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패자조로 향해 디플러스 기아와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치게 됐다.

T1이 전가의 보도로 여겨온 명검 두 자루가 부러졌다. LCK에서만 22연승을 거둬온 ‘페이커’ 이상혁의 코르키가 이날 1·2세트에서 연속으로 패배를 기록했다. 상대 서포터인 ‘딜라이트’ 유환중(노틸러스)이 선공권을 잘 활용했고, 그 여파로 T1 특유의 코르키를 이용한 오브젝트 한타 설계가 이날은 살아나지 않았다.

‘제카’ 김건우가 2번 연속 아지르로 그의 예쁜 전적에 생채기를 냈다. 김건우는 경기 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최근 (아지르 대 코르키) 구도 연습을 많이 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 어떻게 상대할지 대처법을 많이 연구했다”면서 “팀원들과 어떤 타이밍에 싸우면 좋을지 얘기를 많이 나누기도 했다”고 밝혔다.

국내·국제대회 합쳐 17승을 기록 중이던 ‘구마유시’ 이민형의 세나 전승행진도 이날 멈췄다. 첫 세트에서 ‘바이퍼’ 박도현에게 세나를 내줬다가 패배한 T1은 2세트에서 자신들이 이 챔피언을 빼앗아오는 전략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박도현이 제리로 성장하는 것을 막지 못하고 또 한번 넥서스를 잃었다.

한편 한화생명은 이날 노틸러스로 큰 재미를 봤다. 유환중이 한타 상황에서 궁극기 ‘폭뢰’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이민형(징크스·세나·칼리스타)과 이상혁(코르키·아리)의 발을 여러 번 묶었다. 한화생명은 공중에 뜬 상대 딜러진을 빠르게 잡아낸 뒤 잔여 병력을 잡아내는 방식으로 한타에서 연승을 거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