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한 위원장은 서울 도봉·중랑·동대문·광진·강동·송파구, 경기 구리·수원·용인·오산·평택 등 수도권 12곳을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연산군 스와핑’ 발언을 비롯해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편법대출 문제, 이지은 후보(서울 마포갑)의 징계 사실 등을 거론하며 맹공을 가했다.
한 위원장은 동대문구 전농동사거리 지원 유세에서 ‘이대생 미군 성상납’ 막말로 논란을 빚은 김 후보를 언급하며 “그 분이 또 이상한 말을 했다. 제 입이 더러워지겠다”며 스와핑 발언을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그 정도면 국회를 갈 게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그런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이끌게 놔둘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강동구 유세에선 “김준혁 같은 사람을 후보로 유지할 거면 ‘바바리맨’을 국회로 보내라고 해라. 다를 게 뭔가”라고 맹비난했다.
김 후보는 과거 서울의소리 유튜브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을 연산군에 빗대 비판하는 과정에서 “연산군 시절에 스와핑이 그렇게 많이 있었다. 연산군과 성적 관계를 맺는 고관대작들의 부인이 한 둘이 아니었다”며 “이게 현재 모습과 뭐가 다르겠나”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한 위원장은 편법 대출 의혹에 휩싸인 양 후보에 대해서도 “여러분, 그 사람 멀쩡한 사람이 아니다. 사기가 드러났다. 그런데도 국회의원이 돼서 여러분의 미래를 망치겠다고 든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연수 휴직 후 로스쿨을 다니다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이 후보를 향해선 “그게 공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들 후보에 대한 공천을 유지한 데 대해 “이런 오만을 그대로 두고 볼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문제가 된 야당 후보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이·조 심판’ 필요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강동구 유세에서 “조국과 이재명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만 모이는 것”이라며 ”투표장에 가서 우리의 분노를 보여주자. 가서 ‘우리는 너희들처럼 살지 않았다’고 당당히 말하자”고 강조했다. 지지층 결집이 선거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표를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영업정지 처분 시 유예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소상공인 공약을 발표하면서 소상공인 표심 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도봉구 유세에서 “영업자가 기소유예 처분받거나 그 위반 정도가 경미하더라도 현행 식품위생법 다수 개별 법령은 영업정지 2분의 1까지만 감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개별 사안을 보면 억울한 경우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