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인정보 관리, 불안요소 있어”…정부, 알리·테무 실태 조사

입력 2024-04-04 18:0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로고. 국민일보DB.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실태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회사들의 이용자 데이터가 어떻게 수집되고 이용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중국 개인정보보호법이 어느 수준인지 알려져 있지 않아 중국 안에서 데이터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모른다는 게 불안요소”라며 “해당 업체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과 동의 과정, 수집되는 정보 종류, 수집정보 관리 및 목적 등 전반적인 과정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2월부터 주요 해외 직구 업체들의 개인정보 수집·처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국 대형쇼핑 사이트를 접속할 경우 국내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주요 감시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내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별 월간 앱 사용자 수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888만명, 테무는 840만명을 기록했다. 종합몰 1위인 쿠팡(3087만명)에 이어 2, 3위에 중국 업체가 오른 것이다.

조사를 거쳐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과징금 또는 과태료 부과 및 시정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틱톡의 국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다. 틱톡 모회사가 중국 기업인 만큼 미국인들의 개인정보가 중국 당국으로 흘러들어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근거다.

이런 주장대로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도 국가안보에 대한 틱톡의 위협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 위원장은 다만 “미국의 경우 틱톡에서 정치 관련 이슈가 나와 의회에서 문제가 됐다”며 “우리나라는 주로 패션이나 외모 관련 콘텐츠가 나오고 있어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