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유저가 떠난 건 똑같은 공식과 재미를 주는 게임이 반복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초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80%는 익숙하고, 20%는 새로운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4일 정승환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서울 구로구에 있는 넷마블 본사 지타워에서 아스달 연대기 미디어 공동 인터뷰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장현진 넷마블에프엔씨 아스달 연대기 개발총괄 PD, 정 사업본부장이 참여해 질의응답을 받았다.
올해 다장르 다작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삼은 넷마블이 첫 타석으로 아스달 연대기를 내건다. 출시 20일 정도를 남겨놨지만 사전등록자수 100만명을 넘기면서 일찌감치 흥행 청신호를 켰다.
아스달 연대기는 넷마블과 스튜디오드래곤과의 합작 프로젝트로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와 같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권력 투쟁 콘셉트의 게임이다. 3개 세력 간의 정치, 사회, 경제적 협력이 이뤄지도록 투표, 세력장 등 다양한 요소를 적용했으며 전사, 투사, 궁사, 사제 직업별 역할 수행이 강조된 전투를 통해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도 추구한다.
핵심 타깃은 현재 모바일 MMORPG를 즐기는 게이머다. 최대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익숙하고 편안하게 모바일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을 제작했다는 게 개발자들의 설명이다. 또 혈맹과 혈맹, 연맹과 연맹 간 다툼을 넘어서 범위가 확장된 세력 간 싸움, 잦은 분쟁이 기존 MMORPG와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장 PD는 본인이 꿈꿔온 MMORPG의 방향성을 그대로 게임에 녹였다면서 “MMORPG는 많은 유저들의 교류가 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 속 소수 유저나 하드 유저를 확보해서 사용자들 간의 활발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게임이 너무 생소하거나 어려워도 안 된다. 게이머가 익숙하게 게임을 시작하면서도 다양한 사용자층이 게임을 할 수 있게 폭을 넓히는 것에 공을 들였다. 다양한 유저 층이 모여서 같이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서 쓰인 지식재산권(IP)이 게임에 활용되면 도리어 괴리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장 PD는 “드라마의 IP를 활용한 건 이야기 전개를 만드는 데 있어서 작가의 뛰어난 부분을 높게 샀다. 그런 포인트를 활용해 게임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유저 풀까지 많이 넓혀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서 “특히 드라마에 우리가 준비한 게임성을 더 추가했다. 게이머는 거래소, 파티 플레이, 던전 등 협동 PvP(플레이어 간 대결)와 PvE(플레이어 대 환경)를 즐기면서 끈끈한 커뮤니티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부터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이와 관련된 질의도 쏟아졌다. 정 본부장은 “이용자들을 기만하지 않는 것을 중점으로 뒀다. 최대한 ‘휴먼 에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1년 전부터 전사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반드시 지켜야 되는 부분을 위배하지 않고 지킬 수 있게끔 많은 리소스를 투입했다. 보이는 것과 실제 시행되는 확률이 다르지 않게 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했고 신규 상품이나 새로운 확률형 콘텐츠가 들어갈 때는 몇 번이나 점검하는 3중 장치를 거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확률형 아이템을 특정 횟수 이상 구매했을 때 확정적으로 원하는 결과값을 얻을 수 있는 천장 시스템은 존재한다. 다만 이용자들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과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에 충분히 접근할 방법을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수익 분배, 개발비, 매출 순위 등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단순히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 되고 싶다. 뻔한 답변이지만 장수하는 게임이 돼서 어떤 이용자분들한테도 오랫동안 사랑받는다면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아스달 연대기가 넷마블의 MMORPG의 비중을 넓히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최근 IR 자료를 보면 넷마블의 MMORPG 매출 비중이 많이 줄었다. 아스달 연대기가 시장에서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넓히는데 기여하는 프로젝트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달 연대기는 24일 한국, 대만, 홍콩, 마카오에 동시 출시하며 모바일과 PC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출시가 3주 정도 남았다. MMORPG 장르 특성상 많은 유저들이 들어와야 커뮤니티, 이벤트가 발생한다. 지금도 많이 사전 등록해 주셨지만 론칭하고 나서도 한번 찾아와주셔서 준비한 것들 좀 많이 즐겨주시고 쓴소리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