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를 이겨내고 부활한 청주 KB의 ‘국보 센터’ 박지수가 여자프로농구(WKBL)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박지수는 MVP를 포함해 역대 최초 8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지수는 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2024 WKBL 시상식에서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2018-2019시즌 만 20세 3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MVP를 수상했던 박지수는 20-21시즌, 21-22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 MVP를 거머쥐었다.
공황 장애, 부상 등으로 지난 시즌 9경기 출전에 그쳤던 박지수는 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평균 20.28점 15.2리바운드 1.76블록슛 등을 기록하며 코트를 지배했다. WKBL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1~5라운드 연속 MVP에 올랐고, 세 차례 트리플더블을 추가해 역대 최다인 통산 8회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박지수는 이날 통계 부문 시상에서도 득점상, 리바운드상, 2점야투상, 블록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통산 6번째 리바운드상을 받은 박지수는 신정자(은퇴)와 함께 최다 수상 공동 1위가 됐다. 최고 공헌도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윤덕주상, 우수수비상까지 따낸 박지수는 베스트5 센터 선정을 곁들여 8관왕에 올랐다.
박지수는 “힘든 시기를 이겨낸 제 자신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단 1초의 후회도 없이 스스로에게 떳떳했던 시즌이었다”며 “항상 스포트라이트는 저만 받는 것 같아서 같이 고생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베스트5 포워드는 김단비(우리은행)와 김소니아(인천 신한은행), 가드는 박지현(우리은행)과 허예은(KB)이 차지했다. 강이슬(KB)은 역대 최다 3점슛상 수상 횟수를 7회로 늘렸다.
용인 삼성생명의 혼혈선수 키아나 스미스는 신인상과 식스우먼상, 3점야투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기량발전상(MIP)은 이해란(삼성생명)에게 돌아갔다. 27승 3패의 압도적 성적과 함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KB 김완수 감독은 지도상을 받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