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에서 활약한 뒤 브라질로 이민 가 현지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김기주·한응규 지사의 유해가 봉환된다.
국가보훈부는 4일 광복 80주년인 내년 광복절에 맞춰 두 지사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훈부는 지난 3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묘소 3기에 대한 실태조사를 최초로 진행했다.
실태조사는 두 지사의 유족으로부터 유해봉환 추진 의사를 확인한 후 현지 묘소 관리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김 지사는 일본군 탈출 후 광복군 총사령부 보충대에 입대해 독립운동을 펼쳤다.
6·25전쟁 때 육군 제17연대로 참전해 공을 세워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이후 1971년 브라질에 이민했고 2013년 별세해 상파울루 묘소에 안장됐다.
한 지사도 일본군에서 탈출해 광복군 제2지대 제3구대에 입대했고 정보수집과 병사 모집 활동에 힘썼다.
그러다 1972년 브라질로 이민 갔고 2003년 별세해 쿠리치바에 있는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정부는 1990년 두 지사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두 지사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실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꿈에 그리던 조국에서 편안히 영면하시도록 예우를 다해 유해봉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