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황금어장 열린다’…고성 저도어장 5일 개방

입력 2024-04-04 13:18
지난해 4월 14일 동해 최북단 저도어장에서 어선들이 조업을 하고 있다. 저도어장은 매년 4월부터 12월 말까지 고성지역 어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연합뉴스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저도어장’의 조업이 5일부터 시작된다.

저도어장은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저진리 어로한계선 북측 구역에 있다. 면적은 15.6㎢ 규모로 북방한계선(NLL)과 1.8㎞가량 떨어져 있다.

조업은 12월 말까지 9개월간 진행된다. 고성지역 어선 180척이 조업한다. 이곳은 대문어를 비롯해 대게, 해삼, 성게, 미역, 가자미 등 해산물이 풍부해 황금 어장으로 불린다.

고성지역 어민들은 지난해 저도어장에서 160일 동안 해산물 94t을 끌어 올려 24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강원도는 안전 조업과 피랍방지를 위해 87t 규모의 어업지도선을 상시 배치해 운영한다. 해군과 해경, 수협도 경비함과 지도선 등 6척을 배치한다. 고성군과 수협은 어업인을 대상으로 월선 방지 등 안전교육을 마쳤다. 또 조업 구역 이탈 방지를 위해 경계 부표 12개를 설치했다.

올해부터는 저도어장 입어를 확인하는 절차가 시각 점호에서 통신 점호로 바뀐다. 해경은 저도어장을 처음 개장한 1972년부터 지난해까지 시각 점호를 해 왔다. 간첩 활동 우려와 함께 무전기를 갖추지 않은 선박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어민들은 시각 점호로 인한 시간 지연 등 불편을 호소해 왔다.

도는 어업인의 편의를 위해 국방부, 해경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점호방식을 통신 점호로 변경했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4일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월선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